500대기업 유통사 신사업 추가 가지각색…적극적인 ‘신세계’, 보수적인 ‘현대百’  

시간 입력 2024-08-02 17:32:09 시간 수정 2024-08-02 17: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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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최근 5년간 신규 사업목적 13개로 업체 중 1위
신세계푸드·신세계·이마트 등 3개 신세계그룹 계열사, 추가한 사업목적 모두 영위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나란히 하위권에…현대홈쇼핑, 미영위 비율 100%

국내 500대기업 중 유통업체들은 최근 5년간 61개의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이중 신세계그룹 계열사는 사업목적 추가에서 상위에 위치했으나,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는 하위에 포진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신세계그룹 계열사 3곳은 사업목적 미영위 비율이 0%를 기록하며 실제 신사업을 영위하는 데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대기업 중 2018년 이후 5년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31곳의 사업목적 추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유통업체 12곳은 최근 5년간 신규 사업목적 61개를 추가했으며 이중 51개를 영위했다. 미영위 사업목적은 10개로 미영위 비율은 16.4%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업종의 미영위 비율(28.8%)보다 10%p 이상 낮은 수치다.

최근 5년간 각 유통업체가 추가한 신규 사업목적 수는 △신세계푸드(13개) △BGF리테일(10개) △롯데하이마트(7개) △신세계(7개) △CJ프레시웨이(6개) △아이마켓코리아(4개) △이마트(3개) △롯데쇼핑(3개) △GS리테일(3개) △호텔롯데(2개) △현대백화점(2개) △현대홈쇼핑(1개) 순으로 조사됐다.

신세계푸드는 신규 사업목적 수가 13개로 조사대상 유통업체 중 가장 많았다. 또 추가한 사업목적 모두를 영위하며 미영위 비율이 0%를 기록했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추가한 4개 사업도 1년 내 모두 영위하며 신사업 실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포장김치 사업을 위해 △김치류 제조업 △과실 및 그 외 채소절임 식품 제조업 △기타 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업을 추가했다. 이어 기존 평택물류센터와 야간 식재 배송 인프라를 활용한 물류 대행사업을 하기 위해 △화물운송 중개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을 추가한 바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는 신규 사업목적 수 7개로 롯데하이마트와 공동 3위를, 이마트는 3개로 7위를 기록했다. 신세계와 이마트 또한 추가한 사업목적을 모두 영위하고 있었다.

유통업계 경쟁사인 현대백화점그룹은 신규 사업추가에 소극적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5년간 신규 사업목적 수가 2개로 12개 기업 중 11위에 해당했다. 또 현대홈쇼핑은 단 1개의 신규 사업목적만 추가해 최하위권인 1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해당 사업을 영위하지도 않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신규 사업목적 추가에 기존보다 적극적이었다. 지난해에만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 △여행업 등 2개 사업을 추가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론칭한 비건뷰티 편집숍 ‘비클린’이 인기를 끌자 사업 확대를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또 여행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온라인몰을 통해 여행상품 판매를 위해 추가됐다.

현대홈쇼핑은 2019년 사업목적에 ‘자동차판매업’을 추가했으나 영위하지 않았다. 당시 중장기적 사업영역 확대를 염두에 두고 정관에 추가했다. 2018년 3월 금융위원회가 보험업 감독규정을 개정하면서 국산차를 홈쇼핑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영업사원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노조의 반발이 이어지자 실제 판매로 이어지진 못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신세계그룹, 롯데그룹과 비교해 신사업 확대에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자체 브랜드 화장품 사업의 경우도 진출 시기가 가장 늦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2012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0년 자체 브랜드 ‘오노마’를 출시했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엘앤코스’를 선보였었다. 현대백화점은 자회사 한섬이 2021년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했다.

이번 조사는 조사기간(2018년~2023년) 내 설립된 기업과 기간 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은 제외했다. 또 합병으로 인해 추가된 목적사업도 제외했으며, 수정·개정된 목적사업은 고려하지 않았다. 사업분류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4차 산업혁명 15대 핵심기술 분야’를 참고했다. 사업 내용이 분명하지 않거나 기존 사업을 재구성해 사업목적에 추가한 경우는 ‘부대사업’에 포함시켰다. 신규 중 사업에서 파생된 사업목적의 경우는 주요사업과 같은 카테고리로 묶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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