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분기~2022년 4분기’ 15개 분기 연속 적자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5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
유럽 취항 통해 재도약 노려… 항공기 도입 지연 변수
티웨이항공이 국내 주요 운송기업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포함해 1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여파로 분석된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8곳을 대상으로 분기별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티웨이항공은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18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24개 분기 동안 7개 분기 흑자를, 17개 분기 적자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19년 2분기부터 2022년 4분기까지 무려 1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알짜 노선인 중국과 일본은 물론 동남아 하늘길마저 막히면서 여객사업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2020년 4분기의 경우 영업손실이 715억원으로 치솟기도 했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국내 주요 운송기업 11곳 중 가장 낮은 평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실제 티웨이항공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9.3%로 대한해운(10.5%), 팬오션(6.8%), 대한항공(5.5%), 현대글로비스(4.4%), HMM(4.3%), CJ대한통운(4%), 아시아나항공(3.2%), 한진(2.9%), 롯데글로벌로지스(1.6%), 제주항공(-18.7%)에 이어 11위에 그쳤다. 이들 11개 운송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인 -0.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실적 회복세를 탄 점은 긍정적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분기에는 23%의 영업이익률을, 올해 1분기에는 17.8% 영업이익률을 각각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을 지속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회복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 2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한 탓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6.8%를 기록했다. 유류비 상승과 인건비 증가 등으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 컸다.
티웨이항공은 남은 하반기 유럽 취항에 속도를 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5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을 시작으로 8월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 노선 운항에 나선 티웨이항공은 오는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다.
안전 관련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올해는 지난해 실적 대비 130% 증가한 5700억원을, 내년에는 올해 실적보다 140% 늘어난 6000억원을 안전 투자 금액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지난달 창립 14주년을 맞아 “안전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상시 노력해 고객의 믿음을 받을 수 있는 항공사로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항공사’가 되기 위한 발걸음을 맞춰 나가자”고 당부했다.
다만 신규 항공기 도입 지연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객실 승무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사업량 감소와 한시적 초과 인력 발생이 주된 요인이다.
항공기 도입 지연은 운항 지연과 결항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던 TW402편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돼 긴급 점검에 들어갔고, 결국 결항을 결정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해당 항공편은 티웨이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초로 신규 취항한 인천~파리 노선의 첫 귀국편이어서 더욱 논란이 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안전 운항을 가장 최우선으로 해 고객과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조사대상인 358곳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2%를 기록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 기간 중 설립했거나 중간부터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경우, 실적 확인이 가능한 시점부터 조사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