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등기임원 현황 조사
신 부회장 메가마트·엔디에스 등 7개 계열사서 사내이사 겸직
농심그룹, 등기임원 중 오너일가 비중이 평균보다 높은 30.0%
자산 5조원 이상 식음료 기업 중 농심그룹 오너일가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가장 많은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직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된 88개 기업 중 동일인이 있는 78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2024년 10월 기준 등기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식음료 기업 중 농심은 오너일가가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하는 비중이 30.4%로 가장 높았다.
또한 농심은 등기임원 중 오너일가 비중도 30.0%로 자산 5조원 이상 국내 대기업집단 78곳의 평균치인 6.5%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농심이 장자승계를 원칙으로 경영 구도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인별로는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의 삼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전체 식음료 기업 중 가장 많은 계열사를 겸하고 있었다.
신 부회장은 농심그룹 23개 계열사 중 7곳(30.4%)에 사내이사로 올라 있다. 그가 임원을 맡고 있는 계열사는 메가마트, 엔디에스, 이스턴웰스, 농심개발, 농심미분, 농심캐피탈, 언양농림개발 등이다.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 지분 56.14%, 농심미분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농심그룹은 장남인 신동원 회장이 농심을, 차남인 신동윤 회장이 율촌화학을, 그리고 삼남인 신동익 부회장이 메가마트를 이끄는 구조로 2세 경영체제를 분리했다.
이중 신 부회장이 이끄는 메가마트는 엔디에스와 농심캐피탈, 메가마트 아이엔씨, 메가마트 홀딩스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메가마트는 한국에서 대형할인점 사업을 시작했지만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3강 구도에 밀려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도 실적은 좋지 않다. 메가마트의 지난해 별도 매출은 4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또한 영업적자는 9억원으로 2017년 부터 7년 연속 마이너스다.
메가마트를 비롯해 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엔디에스, 이스턴웰스 등은 농심그룹 안에서 비교적 매출 비중이 낮은 비주력 계열사다. 다만 메가마트가 32.3%, 엔디에스가 30.2%, 이스턴웰스가 17.5%의 농심캐피탈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중 이스턴웰스는 신 회장과 그 자녀들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또 신 부회장 개인이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이들 일가가 농심캐피탈의 지분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 부회장 일가는 농심캐피탈 배당을 통한 현금 확보가 가능했다. 농심캐피탈의 배당금은 작년엔 10억 6천만원 2022년에 26억 5천만원으로 지난 2년 간 약 38억원에 이른다.
한편, 농심 그룹은 현재 2세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상무가 신사업 전략을 맡으면서 3세 승계 기반을 다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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