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의 등기임원 비중 34.9%…국내 대기업집단 중 3번째
차남 서준석 본부장은 미등기…서정진 회장은 3곳에 이름 올려
셀트리온 계열사 전체 등기임원 중 오너일가의 비중이 34.9%로 집계됐다. 자산 5조원 이상 국내 대기업집단 78곳 중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된 88개 기업 중 동일인이 있는 78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2024년 10월 기준 등기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셀트리온 8개 계열사 전체 등기임원 43명 중 15명이 오너일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임원 중 오너일가의 비중이 34.9%로, 케이씨씨(42.4%)와 영원(38.6%)에 이어 세 번째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1년 5월에는 8개 계열사 전체 등기임원 44명 중 14명이 오너일가(31.8%)였다. 그러나 이달 기준으로 계열사 변동은 없으나 전체 등기임원 수는 43명으로 1명 감소했고, 오너일가 수는 15명으로 1명 늘었다.
이는 서정진 회장이 지난해 3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영향이다. 앞서 서정진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까지 회사를 진두지휘하다가 자진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명예회장직을 맡아왔다. 이후 2년만에 복귀를 선언한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 밖에도 친인척 관계인 서수민씨, 조윤희씨가 셀트리온그룹 등기임원으로 합류했다.
셀트리온그룹 오너인 서정진 회장은 현재 셀트리온그룹 계열사 8곳 중 3곳의 등기임원직을 맡고 있다. 계열사 겸직 비중은 37.5%다. 또한, 오너 2세인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총괄 대표는 계열사 8곳 중 5곳의 등기임원을 하고 있다. 겸직 비중은 62.5%에 달한다.
반면 차남 서준석 북미본부장 겸 미국법인장은 맡고 있는 등기임원직이 없다. 이에따라 서진석 대표가 셀트리온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너일가 중 서정진 회장과 서진석 대표를 제외한 친인척들은 모두 계열사 한 곳의 등기임원직을 맡고 있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지난해 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 법인의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에는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으로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9월에는 서정진 회장과 함께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회사의 성장계획을 소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오너일가의 등기임원 비중에 대해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너일가의 등기임원 비중이 높으면 책임경영 등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오너중심의 경영체제로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내릴 확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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