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망] K-조선, 수주 호황에 트럼트발 호재까지…내년에도 ‘쾌속 순항’

시간 입력 2024-12-20 07:00:00 시간 수정 2024-12-19 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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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올라탄 조선 3사, 올해 13년 만에 동반 흑자 예고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내년에도 실적 개선 이어질 듯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선 발주 전망…트럼프 호재도 기대

올해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예고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내년에도 슈퍼사이클(초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발주 확대가 예상되는데다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미국 군함의 유지·보수·정비(MRO) 및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수주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인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올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선 3사, 13년 만에 동반 흑자…“선별 수주 전략 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350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클럽 가입이 확실시 된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2458억원, 3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6%, 영업이익은 477.4%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8년 만에 연매출 10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94억원, 3285억원으로 벌써 연초 목표치인 매출 9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4000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한화오션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 7조5228억원, 영업이익 689억원으로 4년 만에 연간 흑자를 예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으나,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러한 호실적은 과거 저가에 수주했던 컨테이너선 비중이 감소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다.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고부가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친 점도 주효했다. 조선 3사는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쌓아놓고 있다.

◇올해 연간 목표 달성 가능할 듯…HD한조양, 152% 초과 달성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안정적인 수주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19일 기준) 총 181척(해양 1기 포함), 205억6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의 152.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LNG·암모니아 운반선 등 총 33척(약 68억달러)을 수주, 올해 목표 97억달러(13조6000억원)의 70%를 달성했다. 업계에선 삼성중공업이 올 연말 25억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코랄 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2호기 수주가 유력한 만큼 올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 역시 올 들어 총 42척을 수주해 81억5000만달러 상당의 수주 금액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35억2000만달러)을 두 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신조선가 지수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11월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89.1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177.07)에 비해 7%, 2020년 11월(125.06) 보다는 51% 상승한 수준이다. 선종별 선가는 △LNG운반선 2억600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 1억2950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2000~2만4000TEU)은 2억7500만달러다.

조선업계는 내년에도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선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건조 효율 극대화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NG선 수요 확대 지속 전망…트럼프 호재까지 겹쳤다

지난 10월 24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과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스티븐 쾰러 제독(가운데)이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봤다. <사진제공=한화오션>

조선 3사의 대표적인 효자 선종으로 꼽히는 LNG선은 내년에도 수주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3기 누적 기준 LNG선 수주 점유율이 약 60%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특히 내년 LNG선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는 각국에서 진행 중인 LNG 터미널 프로젝트 때문이다. LNG 수출 터미널이 늘어날수록 그에 맞춰 LNG 생산량이 증가하고 이를 운송하기 위한 LNG선에 대한 수요도 함께 확대된다.

트럼프발 호재도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측은 정부 출범 후 LNG 수출을 승인하고 원유 시추를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부터 북미 지역에서 LNG 액화 프로젝트들의 최종 투자 결정(FID)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약 LNG 프로젝트 FID가 확정될 시, LNG선에 대한 신규 발주가 대거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내년부터 미 함정 MRO 사업 수주를 통한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고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함정 MRO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선업계에서는 MRO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FLNG 수주를 통해 내년 해양 매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회사는 매년 FLNG 1~2기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 해양 매출이 내년 1조원대에서 2027년에는 3조원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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