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35억달러→2024년 95억달러로 2년 연속 감소세
한화에어로 등 방산 4사, 지난해 합산 영업익은 2조 넘어선 듯
올해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K9 자주포 등 추가 수출 기대
국내 방위산업 수출액이 최근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부가 목표로 했던 200억달러의 절반 수준인 95억달러에 그친 것이다. 다만, 올해는 현대로템의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전투기 등에 대한 추가 수출이 기대되는 만큼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산 무기체계 수출액은 2022년 173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135억달러, 2024년 95억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 15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절반 수준에 그쳤고, 70억달러 규모의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이 이뤄지지 못해 95억 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방산 4사 실적 ‘고공행진’…지난해 합산 영업익 2조 돌파 전망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KAI, LIG넥스원 등 방산 4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폴란드 등과 계약한 수출 물량이 지난해 본격 인도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방산 4사는 지난해 해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57.5% 증가한 477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6312억원으로 61.9% 증가했고, 순이익은 3304억원으로 4831.3%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2.4% 증가한 8322억원이다.
현대로템도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374억원으로 전년 보다 234.3% 증가했다. 이는 회사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35억원으로 18% 증가했고, 순이익은 1038억원으로 159.8%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949억원으로 전년보다 110.2% 급증했다.
KAI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7% 증가한 763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9072억원으로 9.9%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679억원으로 28.3%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13.2% 증가한 1986억원이다.
LIG넥스원 역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519억원으로 전년 보다 26.5% 증가했다. 매출은 7403억원으로 38.1%, 순이익은 407억원으로 20.3%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1681억원이다.
방산 4사는 기업별로 3년~5년치 이상의 일감도 쌓아뒀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29조9418억원을 기록했고, 이어 KAI 22조4000억원, LIG넥스원 18조3904억원, 현대로템 4조475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으로 방산 수요 증가 ‘기대’
올해도 방산업계 전망은 밝다. 미국의 군비 확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방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방산 4사는 연초부터 해외 수출길을 넓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도와 K9 자주포 추가 수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17년 인도 엔지니어링 업체 라센앤드투브로(L&T)와 현지 생산이 포함된 조건으로 K9 100문을 수출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계약체결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인도 K9 자주포 공급과 관련해 고객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KAI는 올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FA-50 추가 수출 계약 체결을 노리고 있다. 국방력 현대화를 추진 중인 필리핀 정부는 FA-50 12대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IG넥스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천궁-Ⅱ 지대공미사일 추가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2년 11월 사우디에 천궁-Ⅱ 10개 포대를 수출하는 4조2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 한 바 있다.
정부 역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달 2일 ‘2025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수출 지원 예산을 지난해 2조1000억원에서 올해 역대 최대인 2조9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정책 변화가 실제로 방위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국제적인 무기 수요가 여전한 만큼 수주 전망이 밝고, 2024년 확보한 수주 잔량이 2025~2028년까지 각 사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