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말 93조8751억원→ 2024년 말 42조5000억원으로 -54.7%↓
철강‧이차전지소재 동반 부진 영향…순위도 5위→ 8위로 3계단 하락
포스코‧포스코퓨처엠 사장단 교체…새 리더십으로 돌파구 모색할지 주목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이 1년 새 51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총 순위도 기존 8위에서 5위로 3계단 하락했다. 그룹의 핵심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의 동반 부진이 장기화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4년 지정된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88곳 중 상장 계열사가 있는 79곳을 대상으로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포스코그룹의 시총은 2023년 말 93조8751억원에서 2024년 말 42조5000억원으로 51조3751억원(-54.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삼성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시총 감소액이 많았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시총은 2023년 말 42조2433억원에서 2024년 말 20조9453억원으로 1년 새 21조2980억원(-50.4%)이나 쪼그라들었다. 포스코퓨처엠도 2023년 말 27조8093억원이던 시총이 2024년 말 11조75억원으로 1년 새 16조8018억원(-60.4%) 급감했다.
포스코그룹은 상장 계열사들의 시총이 감소하면서 시총 순위 역시 2023년 말 5위에서 2024년 말 8위로 3계단 내려갔다.
이처럼 포스코그룹의 시총이 반토막 난 이유는 그룹의 핵심인 철강과 이차전지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 불황 속 해외 저가 철강재 공세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이 4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8% 감소했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포스코는 지난해 7월 포항 1제강공장에 이어 11월 포항 1선재공장을 전격 폐쇄하기도 했다. 저수익 사업으로 분류된 중국 장쑤성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 등도 검토 중이다. 이 제철소는 2023년 중국 내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1억3000만달러(약 18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인 포스코퓨처엠도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96.3%나 줄어들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여러 요인이 악영향을 미친 탓이다.
이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양대 주력 사업인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의 수장을 모두 교체하며 물갈이 수준의 파격 인선을 단행하기도 했다. 새로운 리더십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내린 장 회장의 결단인 셈이다. 이번 인사로 포스코그룹 임원 규모는 15% 축소됐고, 1963년생(61세) 이전 임원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장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오늘의 생존과 내일의 성장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상황”이라며 회사의 위기를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철강 사업은 해외 성장 투자와 탄소중립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고, 원가의 구조적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우, 캐즘을 경쟁력 제고의 기회로 삼아 우량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가동 중인 법인을 빠르게 안정화하자”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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