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엇갈린 기업가치…“AI 경쟁력이 갈랐다”

시간 입력 2025-01-09 17:40:00 시간 수정 2025-01-10 08: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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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총, 네이버 13.4%·카카오 30.2% 하락…코스피는 9.6%↓
카카오그룹 상장사 10곳…카카오페이 시총 감소폭 ‘최대’
네이버, 전 분야에 AI 적용…카카오는 신규 AI 서비스 기대치 하락

네이버(왼쪽)와 카카오 사옥. <출처=각 사>
네이버(왼쪽)와 카카오 사옥. <출처=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시장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그룹은 시가총액의 약 3분의 1이 증발한 반면, 네이버는 10% 초반대 감소율을 보이며 선방했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해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88곳 중 상장 계열사가 있는 79곳의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네이버그룹 상장사들의 2024년 말(12월 30일) 기준 시총은 2023년 말(12월 28일) 대비 13.4% 줄어드는 데 그친 반면, 카카오그룹 상장사 시총은 3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는 2655.28포인트(p)에서 2399.49p로 9.6% 하락했다.

네이버그룹의 국내 상장사는 네이버가 유일하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2023년 말 36조3795억원에서 지난해 말 31조5131억원으로 13.4%(4조8664억원) 감소했다.

카카오그룹은 시총은 2023년 말 50조1860억원에서 지난해 말 35조 420억원으로 30.2%(15조1440억원) 줄었다. 카카오그룹의 상장사는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SM C&C △SM라이프디자인 △넵튠 △디어유 △키이스트 등 10곳이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2023년 말 24조1499억원에서 지난해 말 16조9441억원으로 29.8%(7조2058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13조5899억원에서 10조402억원으로 26.1%(3조5497억원) △카카오페이는 6조6193억원에서 3조5342억원으로 46.6%(3조851억원)나 쪼그라들었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은 2조1948억원에서 1조7655억원으로 19.6%(4293억원), △카카오게임즈는 2조1331억원에서 1조3568억원으로 36.4%(7763억원), △넵튠은 3207억원에서 2539억원으로 20.8%(668억원), △SM C&C 1825억원에서 1354억원으로 25.8%(471억원), △키이스트는 1447억원에서 982억원으로 32.1%(465억원), △SM 라이프디자인은 892억원에서 580억원으로 35%(312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유일하게 기업가치가 증가한 계열사는 디어유로, 시총은 2023년 말 7620억원에서 지난해 말 8558억원으로 12.3%(938억원) 늘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각 사>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각 사>

양사가 시장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는 건 AI 경쟁력 차이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광고와 커머스를 중심으로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전 분야에 AI를 도입하며 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네이버 통합검색에 ‘생성형 AI 검색’기능을 도입하고, ‘AI 브리핑’ 서비스를 통해 검색과 콘텐츠, 커머스 기능을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배송 방식을 다양화해 이용자 수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네이버가 제시한 비전들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실제 서비스에 잘 구현된다면 핵심 사업 성장이 재개되며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주력 사업인 콘텐츠 부문에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출시를 앞둔 AI 서비스 ‘카나나’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나나는 사용자의 감정과 대화 맥락까지 이해하는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로,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앱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 사용자 반응이 나오진 않았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반의 생성형 AI와 차별성을 명확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 카톡과 별개의 앱으로 출시되는 점 등을 미뤄 봤을 때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프 카카오’에서 공개한 카나나는 이미 시장에 나온 어플리케이션들과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고, 향후 경쟁력과 활용도 면에서 의문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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