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 부채비율 지속 증가
매장수·영업이익 1위 BGF리테일도 183.7% 기록

지난해 국내 주요 편의점 운영 기업들이 모두 부채비율이 10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부채비율이 500%를 넘었고, 매장수와 영업이익 국내 1위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부채비율이 200%대에 근접했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4년 매출 기준 500대기업 중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금융업 제외)을 대상으로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국내 500대 유통 기업 중 주요 편의점 운영사 GS리테일, BGF리테일, 코리아세븐, 이마트24 네 곳의 부채비율이 100%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들 네 곳 모두 부채비율이 유통업종 평균인 115.9%를 웃돈다.
상황이 가장 안 좋은 곳은 업계 3위인 코리아세븐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507.8%로 가장 높았다. 코리아세븐의 부채비율은 2022년 274.7%, 2023년 427.2%, 2024년 507.8%로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부채비율 증감률도 80.6%p로 가장 컸다.
미니스톱 인수 이후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 부담 증가와 영업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올해 그간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처링을 바탕으로 턴어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가맹점 운영 만족도와 점포 오퍼레이션 레벨 향상을 위한 고매출 우량입지의 신중한신규 출점 정책과 함께 기존점 리뉴얼을 확대해 점포 매출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그 다음으로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매장수와 영업이익으로 업계 1위인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CU는 매출로도 업계 1위인 GS25를 지난해 700억원 격차까지 따라잡으면서 맹추격해왔다.
그럼에도 BGF리테일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83.7%로 낮지 않다. 이마저도 전년 대비 부채 비율이 12.3% 감소한 것이다. BGF리테일의 부채비율은 2022년 206.1%, 2023년 199.6%, 2024년 187.3%이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높은 이유는 본부임차 매장 확대에 따른 리스부채 증가와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그리고 과거에 상장 당시 부채비율 부담 때문”이라며 “올해 수익성 증대를 위해 신규 점포 출점 전략을 강화하고, 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 곳 중에서 부채비율이 세 번째로 높은 곳은 이마트24로 171.5%였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366.5%p 감소한 규모로 이마트24는 2022년 부채비율이 996.9%이었지만 이듬해인 2023년 538%, 2024년 171.5%로 최근 3년 연속 부채비율이 줄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38.3%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8%p 증가했다. GS리테일의 부채비율은 2022년 122.5%, 2023년 126.5%이었다.
편의점은 1인 가구의 증가와 외식비 상승, 경기 불황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 몇 년 간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과열된 출점 경쟁으로 인한 시장 포화로 점포당 수익이 감소하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했다. 실제로 지난해 업계 1, 2위인 GS25와 CU에서만 696개의 점포를 추가로 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 보다 4.6% 감소하며 코로나19 창궐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감소폭은 2020년 2월(-2.7%), 3월(-1.9%)을 웃돈다. 이달 집계된 편의점 4만 8715곳의 점포당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4% 줄어든 4401만원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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