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퀵커머스 시장, 올해 5조 규모로 확대 전망
“거주지역 밀집과 공급 체계 맞물려 배송 단축”

최근 유통사들이 퀵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자 과거 수익성 문제로 철수한 기업도 다시 경쟁에 참여할 정도다. 다만 유통사들의 퀵커머스 사업 확장이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보니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유통사들의 퀵커머스 진출 현황과 심화되는 배달 플랫폼 의존도 해결 방안, 유통사들의 퀵커머스 자생 가능성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유통업계가 소비자 주문 완료 후 1~2시간 안에 물건을 배송하는 퀵커머스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퀵커머스 이용자가 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퀵커머스란 빠르다는 뜻의 영단어 퀵(Quick)과 상거래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상품 주문 후 1~2시간 이내로 배송지에서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상거래 서비스를 통칭하는 단어다. 도입 초기 신선식품 위주로 진행됐으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식품 외에 품목으로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16일 배달의민족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원에서 2021년 1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올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를 5조원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은 퀵커머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이용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40대 남성 윤 모씨는 “퇴근 후 집에 들어오는 길에 퀵커머스로 장을 봐둔다”라며 “집 앞에 편의점이 있긴 하지만, 종류도 훨씬 다양하고 무거운 짐까지 들고 집까지 걸어가는 수고가 줄어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여성 최 모씨는 “저녁에 급하게 화장품이 필요할 때에도 퀵커머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라며 “집에서 외출 준비를 하는 도중에 받아볼 수 있었는데, 덕분에 약속 시간에 늦지 않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퀵커머스 이용자가 늘면서 관련 기업의 매출도 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9년 퀵커머스인 배민 비(B)마트(이하 비마트)를 처음 도입했다. 지난해 비마트의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6880억원 대비 10% 성장한 7568억원을 기록했다. 비마트는 사업 도입 이후 처음 연간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로 전환됐다.

퀵커머스 시장 확대는 높은 인구 밀집도와 빠른 배송시스템도 한몫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밀집해서 거주하는 특성과 성공적인 배송 시스템 구축이 맞물렸다”라며 “한국인 정서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와 공급 체계가 맞춰지다 보니, 배송 시간이 점점 단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교수는 “소비자 행동은 한번 구축되면 바뀌지 않는 습성이 있다”라며 “50~60대 소비자는 필요한 물건을 직접 고르는데 익숙하기에 배달 문화에 익숙한 20~30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될 것”라고 진단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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