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199.4%), 롯데칠성음료(177.0%), 오비맥주(99.4%) 순
하이트진로 차입금,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
베트남 공장 설립, 청담동 부지 매입 등 대규모 투자 이어져

지난해 500대기업에 포함된 국내 주류 3사 중 하이트진로가 부채비율 1위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의 부채비율은 경쟁사인 오비맥주와 비교해 100%p 이상 높았다. 하이트진로의 부채비율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연속 200% 내외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베트남 공장 설립과 청담동 부지 매입으로 차입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해 매출액 기준 500대기업 중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금융업 제외)을 대상으로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말 연결 기준 하이트진로의 부채비율은 199.4%로 집계됐다. 이어 롯데칠성음료가 177.0%, 오비맥주가 99.4%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 등 주류 3사 중 하이트진로의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다. 앞서 하이트진로의 부채비율은 △2022년말 187.1% △2023년말 201.0%를 기록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00%의 부채비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또 하이트진로의 차입금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의 연결 기준 차입금은 △2022년말 1조146억원 △2023년말 1조660억원 △2024년말 1조921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의 부채비율은 올해 추가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205.6%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6.2%p 상승했다. 차입금도 올해 1분기말 기준 1조12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말 부채비율이 높아진 가장 큰 원인은 회사채 발행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3월 회사채 1200억원을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사용 목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먼저 올해 3월 만기인 회사채 630억원과 6월 만기인 회사채 480억원을 상환했다.
하이트진로의 차입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23년 베트남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지난해 1월 베트남 산업단지 토지 및 기반시설 전대차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2월 착공식을 개최했다. 베트남 공장 투자 예정 금액은 7700만달러(한화 약 1058억원)이다. 2026년 완공 예정인 베트남 공장은 하이트진로 세계 시장의 생산·유통 핵심 거점 역할을 하며 소주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쓰일 예정이다.
또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6월 업무용 부지 확보를 위해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32-9, 10, 11 이상 3필지를 1298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424평에 달하는 이 부지는 청담동에 소재한 하이트진로의 청담 본사 옆에 위치했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비용 효율성과 영업 수익성을 높여 부채비율을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최근판관비 절감과 판가 인상 등을 통해 수익을 개선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128억원, 영업이익은 6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6211억원) 대비 1.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484억원) 대비 29.7%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타사 대비 높은 편이지만 단순 비교는 어렵고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비용 효율성 제고 및 중장기적으로 영업 수익성 향상을 통해 감소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채비율이란 기업의 부채 총액을 자본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부채가 자본보다 많으면 부채 비율이 높아지나, 증자 등으로 자본이 늘어나면 부채비율이 낮아지기도 한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안정적인 부채비율은 100% 이하로 본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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