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 아니면 힘들다”…K-배터리 3사, ‘20대 청년채용’ 2년간 2910명 ‘급감’

시간 입력 2025-07-17 16:45:32 시간 수정 2025-07-18 08: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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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 비율 지속 감소…SK온 12.3%p↓
신규 공채 없고중…경력직·계약직 선호 경향
석사 이상 학위·업계 경험 선호…신규 채용 문 좁아

인터배터리 2025의 부대 행사로 개최한 채용 행사 ‘배터리 잡퍼어’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2025의 부대 행사로 개최한 채용 행사 ‘배터리 잡퍼어’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20대 청년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 공채가 거의 전무한데다 수시 채용도 전문성을 갖춘 석·박사급 차지가 되면서 경력이 전무한 사회 초년생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는 분위기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67곳을 대상으로 2022~2024년 연령대별 임직원 수 및 비중을 조사한 결과, K-배터리 3사의 20대 임직원 수는 지난 2022년 1만5767명, 지난 2023년 1만4791명, 지난해 1만2857명으로 매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K-배터리 3사는 2년 새 2910명이 줄었는데,  특히 20대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SK온이었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의 20대 임직원 비율 감소율을 살펴봤을 때, SK온은 3사 중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SK온은 2022년 대비 지난해 12%포인트(p) 줄었고, 뒤이어 삼성SDI가 7.9%p. LG엔솔이 4.2%p 감소했다.

배터리 3사의 20대 청년 고용 숫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한파로 전체 고용이 위축되고 있는데다, 채용인력의 대부분이 석박사급 고학력 인재나 경력자들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배터리 3사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지난 2022년 2만8956명보다 64.2% 줄어든 1만378명으로 집계된다. 업황 악화로 전체 고용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20대 신규 채용은 갈수록 점점 더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 배터리 3사가 새로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시 채용의 경우도, 실전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 인재 선발이 일반화 되고 있다. 실제 배터리 3사의 수시채용 조건을 살펴봤을 때, 우대사항으로 △석사 이상의 학위 △이차전지 업계 근무 경험 등을 제시했다.

LG엔솔은 7개 채용공고 중 4건에서 경력직만을 모집했다. 나머지 3건 중 1건은 경력 무관이고, 2건은 신입 채용이었지만, 모두 1년 계약직으로 평가에 따라 1년 연장이 가능했다.

삼성SDI는 중대형사업부 단기계약직 채용 1건만을 진행 중이었다. 대신 각 직무별로 인재 등록 시스템을 통해 지원서 등록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삼성SDI는 매년 반기마다 진행되는 삼성그룹 신입 공채를 통한 청년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온은 4건의 채용 중에서 1건을 제외한 나머지 3건이 계약직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다만 3건의 계약직 모두 1년 계약직으로 근무하되, 추후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포지션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었다.

20대 청년에게 석사 이상의 학위나 업계 경험을 요구하는 환경이 채용의 문을 좁게 만든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라진 시장 및 산업 환경에 따라 요구하는 바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환경이 초호황기는 아닌 만큼, 고용에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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