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선 맞수 대결中] ‘오너 3세’ 정기선·김동관 “美 조선 시장 패권 잡아라”

시간 입력 2025-08-19 17:50:00 시간 수정 2025-08-19 17: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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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한미정상회담에 동행…대미 투자 확대 방안 논의  
HD현대·한화, 미 해군 MRO 수주에 넘어 함정 건조 시장 진출 목표
오는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서 ‘트럼프 모시기’ 경쟁 돌입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한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제공=한화그룹>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한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제공=한화그룹>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미 조선 협력의 핵심인 ‘마스가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최전선에 서 있다. 두 부회장은 단순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수주를 넘어 최종적으로 함정 건조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한미 협력 성과에 따라 향후 두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도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과 김 부회장은 오는 24~26일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가 3500억달러(약 470조원)의 대미투자를 공언한 만큼 이들은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와 관련, 투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 3세이자 재계 절친으로 알려진 두 부회장은 조선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올해 초 부터 적극적인 대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당선 직후부터 국내 조선사들에게 조선업 협력을 강력하게 요청하며 러브콜을 보낸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이 대통령과 이번 방미 기간 중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필리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6월 1억달러에 인수해 운영 중인 곳으로,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앞서 김 부회장은 지난달에도 정부의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김 부회장은 당시 마스가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데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과 함께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며 건조 중인 함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과 함께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며 건조 중인 함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정 수석부회장도 미국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올 상반기 존 필린 해군성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해 미국 방산 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 미국 조선 그룹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 등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부회장의 다음 스텝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조선소 방문으로 향하고 있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은 오는 10월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벌써부터 '트럼프 모시기'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정부가 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 참석을 추진하자 치열한 물밑 작업에 나선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한미 협력 성과가 이들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기선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HD현대와 한화의 대미 전략은 다르지만 단순히 MRO 수주 경쟁을 넘어 함정 건조와 미래 시장까지 선점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신뢰를 얻기 위해 두 부회장이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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