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망] ⑧‘주주환원·모험자본’ 과제 수행 중인 증권업계…내부통제 강화 이슈는 이어져

시간 입력 2025-12-22 07:00:00 시간 수정 2025-12-22 17: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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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안‧모험자본 활성화…상반기까지 증시 상승세 예상
IB보다 리테일 수익 확대 유리…MTS 혁신으로 신규 유입 유도
금융당국 ‘금융 소비자 보호’ 기조…내부통제 강화에도 만전

환율불안과 정치적 리스크 속에서도 사상 최초 코스피 4천피를 달성하는 등 끈질긴 회복력을 증명한 올해 금융시장이 저물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뒤로하고 마주할 2026년은 안정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본지는 올해 금융시장의 결정적 순간들을 복기하고,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흐름 속에서 2026년 우리 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조망해 본다. <편집자주>

올해 국내 증시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몇 차례 조정 국면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4000선에 안착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 역시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증시 활황 속에서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며 리테일 부문 수익도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는 다소 보합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증시가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증권사들은 리테일 수익 확대를 위해 관련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내부통제 강화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 주주환원 정책·모험자본 활성화…증시 추가 상승 여력 확대

증시 활황의 배경으로는 올해 출범한 새 정부의 주주환원 강화 및 금융 소비자 보호 기조가 꼽힌다. 여당은 지난 25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연내 3차 상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개정안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1년 이내 소각을 원칙으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 역시 가시권에 들어왔다. 분리과세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성향이 40%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금이 감소하지 않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금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해야 한다.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주주환원 정책은 투자자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의 관심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정부에서도 밸류업 정책이 존재하긴 했으나 실효성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현 정부 들어 관련 정책이 현실화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모험자본 유입이 확대될 경우, 올해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더뎠던 코스닥 시장 역시 큰 폭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평가돼 있던 코스닥 시장의 회복과 맞물려 국내 증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흐름을 종합적으로 보면 상고하저 흐름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연말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목과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디지털 플랫폼 혁신…리테일 수익 극대화 위한 역량 강화

내년에도 증시 활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리테일 수익 극대화를 위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주식 거래에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만큼, 디지털 플랫폼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인력 확충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올해 다수의 증권사들이 MTS 개편에 나섰다. 직관적인 UI와 간편한 기능을 앞세워 투자자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간편모드’를 도입해 주식 투자 접근성을 높이며 신규 고객 유입을 꾀했다.

AI 기반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AI가 상품 선정과 운용을 맡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삼성증권은 AI를 활용한 해외 뉴스·공시 데이터 번역 및 요약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AI 뉴스 번역·요약’, ‘AI 시즈널’ 서비스를 해외주식 영역으로 확대했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확보도 이어질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네이버페이증권과 토스 등 핀테크 기업 출신 개발자 영입에 적극 나섰다. 다만 관련 인력 확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이러한 움직임은 주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를 위해 광고 강화, 각종 수수료 면제 등 리테일 관련 마케팅과 이벤트가 다양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와 환율 하락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채권발행시장(DCM) 전망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기업금융(IB)보다 브로커리지 부문 강화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금융 소비자 보호 강화…내부통제 역량 제고

금융당국은 새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금융 소비자 보호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지난 7월 말에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공동으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에 증권사들 역시 내부통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이미 당국 기조에 맞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완전판매지원팀을 신설해 고객 보호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NH투자증권 역시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부문 단위로 승격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직원 교육을 통해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내부통제 원칙을 조직문화 전반에 정착시키기 위해 자산관리 총괄 직원 대상 내부통제 교육을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이달부터 시행했다.

금융당국의 금융 소비자 보호 기조는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내부통제 기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간담회에서 “지주사는 그룹의 통합 관리 책임자로서 자회사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조짐을 제때 감지하고 견제하지 못할 경우 그룹 전체의 신뢰 위기로 번질 수 있다”며 “소비자 보호 실패는 단순한 경영 리스크를 넘어 생존 리스크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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