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망] ⑭ ‘턴 어라운드’ 진입한 저축은행, 본격적인 수익 개선 효과는 ‘아직’

시간 입력 2025-12-26 17:26:48 시간 수정 2025-12-26 17: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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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적자 기록했던 저축銀, 2025년 연간 흑자 전망
건전성 지표 개선 성공…부동산PF 등 관련 리스크 여전
전문가들 입모아 “2026년에도 수익성 개선 효과 제한적”

2023년 이후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렸던 저축은행업권이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일부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며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적자의 주된 원인이었던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은 일부 해소됐으나, 차주들의 채무상환능력 회복 지연 등 잠재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해 빠른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적자의 늪’ 헤매던 저축은행업권…2025년 ‘턴어라운드’ 성공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42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38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불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저축은행업권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앞서 저축은행업권은 2023년 5758억원, 2024년 42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 4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2130억원, 165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규모를 확대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충당금 부담 완화의 영향이 컸다. 저축은행업권은 2023년 부동산PF 관리 차원에서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대폭 적립했는데,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기관이 대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사전에 반영한 금액으로, 비용으로 처리된다. 충당금 규모가 클수록 순이익 감소 폭도 커진다.

여기에 부실 PF 채권 정리를 위한 업계 공동펀드 가동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업권은 공동 자금을 활용해 부동산PF 공동펀드를 조성했고, 이를 통해 시장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전성 리스크 여전…대손비용 부담 재확대 가능성

79개 저축은행의 3분기 말 연체율은 6.90%로, 직전 분기(7.53%) 대비 0.63%포인트 개선됐다. 저축은행 연체율이 분기 기준 7%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3년 말(6.55%)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의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3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9.57%로, 직전 분기(10.82%)보다 1.2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4.76%로, 2분기(4.60%) 대비 0.16%포인트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업황 전반은 여전히 비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회복세로 전환되는 등 거시경제 여건이 일부 개선되는 모습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건설업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차주들의 채무상환능력 회복 지연 등 잠재 리스크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역시 자산건전성 리스크가 여전해 대손비용 부담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 양극화로 지방 소재 PF 자산 정리가 지연되면서 잔존 PF 부실 위험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저축은행업권 자산건전성 저하의 주요 요인이었던 부동산PF는 2025년 들어 익스포저가 감소하고 있다”며 “올해 6월 말 기준 업권의 부동산PF 익스포저는 11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7000억원 줄었는데, 이는 3·4차 PF 정상화 펀드 매각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저축은행들이 매각대금 상당 부분을 펀드의 2종 수익증권에 재투자한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장부상 부실자산 축소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나 회수율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 손실이 재확대되고 건전성 지표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 다섯번째)이 지난 9월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저축은행 대표 간담회에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앞줄 왼쪽 여섯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수익성 회복 제한적…2026년은 ‘체질 개선’의 해

전문가들은 2026년 저축은행업권의 순이익이 2025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며, 비우호적인 업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부실 부동산PF 자산 정리가 진전되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순이자마진(NIM)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영업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고 자산건전성 지표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2026년 실적은 2025년과 큰 차이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수 경기 부진으로 가계와 자영업자의 차입 여력이 약화되고 있고,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으로 관련 대출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 기조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까지 고려하면 총자산과 총여신 증가세는 정체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 역시 “대출 규제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며 영업자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수익 자산인 가계신용대출과 PF 대출 비중이 줄고, 정책성 대출 등 저수익 자산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부동산PF 건전성 개선으로 전체 연체율 부담은 완화되겠지만, NIM 하락으로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2026년에도 흑자 기조는 유지하겠으나 의미 있는 수익성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저축은행업권은 2026년을 본격적인 성장보다 건전성 제고와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해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건전성 강화와 내부 역량 축적을 우선 과제로 삼고, 온투업 연계대출 확대와 대안신용정보 활용 등 신용평가 역량 강화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축은행은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 중·저신용자에 대한 금융 공급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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