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보유 CJ제일제당 주식가치 1년새 2340억 증발…투자 기업 중 최대 감소

시간 입력 2026-01-16 07:00:00 시간 수정 2026-01-16 09: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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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바이오 부진에 주가 1년 새 20% 가까이 하락
증권가 목표가 하향 잇따라…국민연금 지분 축소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상장사 272곳 중 CJ제일제당의 주식 가치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둔화에 따른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국민연금도 지분을 줄이는 모습이다.

16일 CEO스코어데일리와 부설 기업연구소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이 2025년 말 기준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 272곳을 대상으로 주식 가치를 조사한 결과, CJ제일제당의 주식 가치는 24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787억원) 대비 48.9% 감소한 수치로,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 중 감소액이 가장 컸다.

주가 하락이 주식 가치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의 보통주 주가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8.6% 하락했다. 2024년 12월 기준 종가 25만5500원이던 주가는 2025년 12월 20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는 실적 둔화가 지목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분기 기준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누적 매출 21조8851억원, 영업이익 1조2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2.5%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식품과 바이오 부문의 부진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식품사업은 국내 경기 침체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원가 상승 부담으로 수익성 회복 속도도 더딘 상황이다. 바이오사업 역시 라이신 판매 가격이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 심화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에 대한 경쟁사 증설로 공급 과잉이 심화되면서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연간 실적을 매출 29조2147억원, 영업이익 1조33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5%, 14.4%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 역시 잇따라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8일 CJ제일제당의 목표 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낮췄고, 교보증권은 지난 13일 35만원에서 27만원으로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14일 목표 주가를 25만원에서 21만원으로 하향했다.

부진한 주가 흐름 속 국민연금은 결국 CJ제일제당 지분을 축소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CJ제일제당 지분율은 2024년 12월 31일 기준 12.0%에서 2025년 12월 5일 기준 7.8%로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의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에 대한 가시적인 신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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