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밀가루·전분당 담합 제재 후 가격 인하 추세…베이커리도 가격 내려
사실상 가공식품 전반으로 확산되는 중…농림부, 라면 4사에 물가 안정 주문
실제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지 미지수…업계 “원가 구조상 인하 쉽지 않아”

서울의 한 뚜레쥬르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생활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국내 식품업계를 향한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설탕·밀가루·전분당 등 가공식품 원재료 가격 인하로 빵·케이크 가격이 내려간 만큼 라면·과자 가격 역시 조정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일부 라면·제과 업체들은 가격 인하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연일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 기조를 의식한 것이다.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 흐름은 설탕·밀가루·전분당 담합 의혹에서 시작됐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분 등 제당 3개사에 총 408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이들이 2021년 2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설탕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보고 제재를 결정했다.
밀가루 업계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대선제분, 사조동아원, 삼양사, 삼화제분, 한탑 등 제분 7개사의 밀가루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한 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논란 이후 한국제분협회 이사진은 전원 사임하기도 했다.
전분당 업계 역시 가격 ‘짬짜미’ 의혹으로 공정위의 심판을 받게 됐다. 공정위는 전분당 담합 사건에 관한 심사보고서를 대상, 사조CPK, 삼양사, CJ제일제당 등 4개사에 발송하고, 심의 절차를 개시한 상태다.
이에 설탕·밀가루·전분당 업체들은 줄줄이 가격 인하 방침을 내놨다.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자 베이커리 업계도 제품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SPC 파리바게뜨는 빵과 케이크 등 제품 11종의 가격을 오는 13일부터 인하하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빵과 케이크 등 17종의 공급가를 평균 8.2% 낮췄다.
이러한 흐름은 라면과 과자 등 식품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주요 라면 업체 임원진이 참석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물가 안정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면 가격은 과거에도 정부 압박으로 조정된 전례가 있다. 지난 2023년 추경호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밀 가격 하락을 근거로 라면 가격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자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낮춘 바 있다.
다만 이번에도 실제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라면의 경우 제조 원가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이 10~20% 수준으로 높지 않은데다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원재료와 물류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이 일부 안정된 것은 맞지만 라면이나 과자는 팜유, 포장재, 물류비 등 다양한 비용이 반영되는 구조”라며 “환율과 유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단순히 밀가루 가격만으로 제품 가격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는 이해하지만 원가 구조를 고려하면 라면이나 과자 가격이 단기간에 인하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업계에서도 시장 상황을 보며 대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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