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4월부터 가격 4.6~14.6% 인하
정부, 식품업계와 과자·아이스크림 가격 인하 방안 검토 중
지난해 수익성 꺾인 빙과업체들 “원재료·인건비 부담 여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 밀가루와 설탕에서 시작된 가격 인하 흐름이 제빵과 라면을 넘어 제과·빙과업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식품업계와 식용유·라면에 이어 과자·아이스크림 가격 인하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원재료 가격과 환율, 인건비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가격 압박이 커질 경우 식품업체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 4사인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는 내달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총 41개 제품에 대해 출고가를 약 40원에서 100원까지 내릴 예정이다.
라면 업체들이 가격을 내리는 건 2023년 6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이다. 당시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언급하며 라면 가격 인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고, 같은 해 7월부터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이 잇따라 가격을 내린 바 있다.
라면뿐 아니라 식용유 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사조대림, 롯데웰푸드, 동원F&B 등 6개 업체는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출고가 기준으로 제품별 300원에서 최대 1250원까지 가격을 낮춘다.
앞서 베이커리 업계도 가격 인하에 나선 상태다. SPC 파리바게뜨는 빵과 케이크 등 제품 11종의 가격을 인하했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빵과 케이크 등 17종의 공급가를 평균 8.2% 낮췄다.
이번 가격 인하 흐름은 설탕, 밀가루, 전분당 등의 가격 조정 이후 본격화됐다. 원재료 가격 하락과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기조가 맞물리면서 식품업계 전반으로 가격 흐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로 꼽히는 라면 가격이 인하된 만큼 향후 과자와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 역시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4~5일 라면·식용유 업계를 대상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데 이어 양산빵·과자·아이스크림 업계 등과 간담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해태제과의 경우, 밀가루 원료 비중이 높은 비스킷 제품 2종(계란과자 베베핀·롤리폴리)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계란과자 베베핀은 기존 1900원에서 1800원으로 5.3% 인하되며, 롤리폴리는 1800원에서 1700원으로 5.6% 낮아진다.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이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빙과업계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빙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지난해 나란히 수익성이 악화됐다. 저출산으로 핵심 소비층인 아동 인구가 줄어든 데다 원가 상승 등이 겹친 탓이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감소했고, 빙그레도 영업이익이 883억원에 그치며 32.7%나 줄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부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가격 인하가 확산될 경우 자칫 기업 실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하 여력이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기업별 원가 구조와 제품 전략이 다른 만큼 실제 가격 인하 여부는 업체별로 신중하게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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