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합병 절차 완료…빙과 사업 통합으로 물류 효율화 등 기대
해외 시장 공략 속도…호주 OEM 활용 오세아니아 확장 검토 중
영업이익 전년比 32%↓…글로벌 경쟁력 강화·현지화 전략 관건

빙그레가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과의 합병을 앞두고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빙과 사업을 단일 법인 체제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국내 빙과 시장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만큼 조직 효율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라는 빙그레의 투트랙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는 오는 4월 1일 해태아이스크림과의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빙그레가 존속회사로 남고 해태아이스크림이 소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빙그레는 이미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별도의 신주 발행 없이 합병이 이뤄진다.
합병을 통해 빙그레는 빙과 사업 구조를 일원화하고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물류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던 두 회사의 영업·물류 조직을 통합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해외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빙그레는 현재 미국과 중국, 베트남, 호주에 해외 법인을 운영하며 약 30개국에 빙과류를 수출하고 있다. 주요 수출 제품은 메로나와 붕어싸만코 등이다.
유제품 수출이 까다로운 유럽 지역과 호주에서는 식물성 메로나를 수출하며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독일 쾰른식품박람회에서 식물성 붕어싸만코를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오리지널 멜론맛 외에도 딸기, 망고, 바나나, 코코넛 등 다양한 맛의 메로나가 판매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북미 중심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신규 시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호주 위탁생산(OEM) 기반을 활용한 오세아니아 및 유럽 시장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또 유럽 권역 및 독립국가연합(CIS) 진출 등도 모색 중이다.
이러한 전략은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저출산으로 빙과 제품의 핵심 소비층인 아동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수익성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 트렌드가 저당 제품으로 이동하면서 당류 함량이 높은 아이스크림 소비가 줄어드는 점도 시장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빙그레는 지난해 매출이 1조4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32.7% 감소했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58%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반면, 해외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빙그레의 해외 수출액은 2020년 711억원에서 2022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 약 1540억원을 달성하며 4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약 7%에서 지난해 15% 수준까지 확대됐다.
다만 글로벌 시장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계 최대 아이스크림 수출국인 프랑스는 제조업체만 약 400개로 경쟁이 치열한데다 유럽의 경우,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인 젤라또의 인기가 굳건해 다른 K푸드 대비 수출 경쟁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빙과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합병과 해외 시장 확대는 사실상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라며 “다만 K푸드 내에서도 아이스크림은 차별화가 쉽지 않은 분야라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끌어올리지 못하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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