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의무 소각 시행 이후 기업들 소각 결정 잇따라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 맞물려 배당금 줄줄이 인상
정부 밸류업 기조 속 투자 매력 높이기 경쟁 본격화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식품업계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앞세운 ‘주주환원’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보수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해 온 식품 기업들이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달 중순부터 잇따라 열린다. 오는 19일 롯데칠성음료를 시작으로 20일 농심·롯데웰푸드, 24일 CJ제일제당이 주총을 개최한다. 이어 26일에는 대상·동원산업·삼양식품·오뚜기·오리온·빙그레·하이트진로 등이 같은 날 주총을 열며, 31일 풀무원이 뒤를 잇는다.
올해 주총의 핵심 화두는 자사주 소각이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이달 6일 공포·시행됨에 따라 기업들은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이내, 기존 보유 자사주는 법 시행 후 1년 6개월 이내 소각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웰푸드는 오는 20일 정기 주총에서 자사주 10만주 소각 안건을 상정했다.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 일부를 무상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빙그레는 오는 26일 자사주 28만6672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동원산업은 무상증자와 동원F&B 포괄적 주식 교환,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 7167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배당 확대 흐름도 뚜렷하다. 오리온은 주당 배당금을 2500원에서 3500원으로 40% 인상했으며,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도 주당 배당금을 800원에서 1100원으로 37% 올렸다. 농심은 주당 배당금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20% 상향하고, 2030년까지 배당성향 25%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삼양식품은 결산배당 2600원에 중간배당을 더해 배당금을 48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전년(3300원) 대비 약 45% 증가한 수준이다.
남양유업 역시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100원에서 1428원으로 대폭 상향하며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 측은 “앞으로도 주주와 함께 기업 가치를 높여갈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이익 환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당 확대는 정부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를 도입했으며, 배당성향 40% 이상이거나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10% 이상 배당을 늘린 기업을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식품 기업들이 주주환원 요구와 정책 변화에 대응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기업 이미지와 투자 매력도를 동시에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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