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덕 회장, 미등기임원으로 지난해 77억원 수령…전년比 6.6%↑
주류 소비 위축으로 순이익 57% 급감…외형·수익성 동반 악화
실적 부진 부담은 회사‧주주 몫…성과와 괴리된 보상 구조 도마 위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순이익이 반토막 났음에도 오너 일가인 박문덕 회장과 장남 박태영 사장의 보수는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소비 위축으로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상황이라 성과와 괴리된 ‘오너일가 배불리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문덕 회장은 지난해 하이트진로에서 급여 22억3000만원, 상여 54억8649만원, 기타 근로소득 2520만원 등 총 77억417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전년 보수액(72억5919억원)과 비교해 6.6% 증가한 규모다. 특히 박 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고액의 보수를 수령했다.
박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도 전년 대비 4.3% 늘어난 10억9887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급여 4억650만원, 상여 6억6727만원, 기타 근로소득 2510만원 등이다.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까지 포함하면 이들 부자의 보수는 더욱 늘어난다. 박 회장은 지난해 하이트진로홀딩스에서 9억5000만원을 받았다. 급여와 상여 각각 4억7500만원 씩이다.
이에 따라 지주사와 계열사에서 박 회장이 수령한 보수는 총 86억9170만원에 달한다. 하이트진로홀딩스로부터 6억원을 수령한 박 사장도 지주사와 계열사에서만 총 16억9887만원을 받았다.
문제는 하이트진로 오너 일가의 보수액 상승이 회사 실적과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 2조4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21억원으로 17.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08억원으로 57.3% 급감했다. 사실상 수익성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는 경기 침체와 주류 소비 위축이 꼽힌다. 건강을 챙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저도주나 논알코올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지난 1월 최근 3년간 자사 카드 고객과 NH멤버스 회원(하나로마트 고객)의 소비를 분석해 발표한 술 소비 트렌드를 보면 지난해 20대의 주점 소비 금액은 전년 대비 20.9% 감소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의 부담을 오너 일가가 아닌, 회사와 주주가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 보수만 늘어나는 모습은 시장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성과와 보상이 괴리된 구조가 지속될 경우, 투자자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의 신뢰도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 보수와 관련 하이트진로 측은 “기본연봉은 고정임금과 변동임금으로 구성하며, 임원 보수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이사회 결의로 정한다”면서 “고정임금은 직급(회장), 리더쉽,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고려한 임원급여 테이블 기준에 따라 보수를 산정헤 매월 급여로 대상 공시기간 내 분할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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