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내수 중심 사업구조로 수익성 둔화…해외서 반등 노린다

시간 입력 2026-04-08 07:00:00 시간 수정 2026-04-07 17: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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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3년 연속 감소…2549억→1772억
국내 비중 88.9%…소비 침체로 수익성 압박
해외 생산거점 구축 속도…미국·동남아 공략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제공=오뚜기>

내수 중심 사업 구조를 가진 오뚜기의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다. 인구 감소 등으로 국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따른 가격 인하 압박까지 이어져 올해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오뚜기는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의 영업이익은 2023년 2549억원, 2024년 2220억원, 2025년 1772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수익성 하락의 배경에는 높은 내수 의존도가 자리한다. 실제로 오뚜기의 국내 매출 비중은 88.9%에 달하는 반면 해외 매출은 11.2%에 그친다.

국내 식품 시장은 가격 출혈 경쟁이 심화되면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됐다. 인구 감소와 소비 정체 역시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까지 더해지며 수익성 압박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오뚜기는 이달부터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진짬뽕, 굴진짬뽕, 크림진짬뽕 등 라면 8종의 가격을 평균 6.3% 수준 인하하기로 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해외 시장은 대안으로 꼽힌다. K-푸드 확산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에서는 가격 경쟁 부담이 낮고 동일 제품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형성이 가능해 수익성 개선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식품사들은 해외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1%에 달하며, 오리온 66.8%, CJ제일제당 51.4%, 롯데칠성음료 38.6%, 대상 34.1%, 농심 30.1%로 나타났다. 모두 오뚜기(11.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오뚜기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조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해외 생산 거점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에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북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동남아 시장 진출도 병행하고 있다. 오뚜기는 2024년 말 베트남 박닌 공장에 국제 할랄 인증 생산라인을 구축한 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할랄 인증 진라면을 처음 수출했다. 향후 중동 지역까지 할랄 제품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미국과 베트남 거점 법인을 중심으로 수출 비중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해외 생산·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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