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사명 변경 5년…자체 배달앱 접고 신사업 줄줄이 ‘적자 늪’

시간 입력 2026-04-14 07:00:02 시간 수정 2026-04-13 17: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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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사명 변경 후 종합유통기업 선언했지만 성과 미미
지난해 매출 1조원대 유지에도 영업이익 감소·순손실 지속
지분법손실만 1000억원대…자체 배달앱 노크 사업도 철수

사명 변경 5년을 맞은 hy의 체질 개선 전략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체 배달앱 ‘노크’의 조기 철수에 이어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과 의료사업 등 신사업 전반에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은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순손실도 지속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y는 지난해 매출 1조156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9%, 5.6%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166억원으로 적자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순손실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실적 부진 배경에는 내수 위축과 비용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hy 관계자는 “내수 부진 속에서 매출이 소폭 감소했고 원부자재, 환율, 물류비, 인건비 상승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신사업 부진 여파로 계열사에서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hy는 2021년 3월 한국야쿠르트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내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식음료 기업이라는 한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의료·바이오, 물류 등 새 사업 모델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투자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hy의 지분법손실은 약 1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지분법손실은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의 실적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적자가 손실로 인식된 것이다.

특히 2019년 해외 의료사업을 위해 설립한 싱가포르 중간지주사 HYSG PTE LTD는 지난해 591억원의 지분법손실을 기록하며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2023년 약 8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 역시 지난해 2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는 올해 2월 부릉 운영자금 차입에 3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 안착에 실패하며 추가 투자 부담만 키운 사업도 있다. hy의 자체 배달앱 서비스 운영사인 하이노크는 지난해 약 4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순자산도 -3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hy는 2024년 6월 배달앱 노크를 출시하고 서울 강서구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기존 업체들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사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회사는 지난해 노크의 운영을 중단한데 이어 올해 1월 하이노크의 청산 및 채무 면제를 결정한 상태다.

이 밖에도 교육 전문 기업 NE능률과 병원 경영 컨설팅 및 관련 의료 사업 회사 메디컬그룹나무 등 계열사 역시 약 1억~2억원 수준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hy의 체질 개선 전략이 여전히 ‘과도기’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명 변경 이후 5년간 유통·물류를 넘어 헬스케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지만, 신사업이 대부분이 초기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어 수익성 확보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부릉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될 경우 재무 부담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 배달앱 노크의 철수 사례처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외형 성장보다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hy 관계자는 “노크는 당초 강서구에서만 시범 운영했던 사업으로, 본업에 집중하자는 뜻으로 최근 운영을 종료하게 된 것”이라면서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추가적인 사업 축소나 재편 계획은 없다. 올해는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음료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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