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70년 용산 시대 마감…도곡동 신사옥서 ‘글로벌 식품기업’ 도약

시간 입력 2026-05-20 17:40:00 시간 수정 2026-05-21 06: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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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첫 본사 이전…문배동 떠나 도곡동 시대 개막
해외 매출 비중 첫 70% 돌파…글로벌 사업 확대 속도
베트남·러시아·인도 증설 추진…생산능력 강화 나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오리온 신사옥 전경. <사진제공=김지원 기자>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오리온 신사옥 전경. <사진제공=김지원 기자>

오리온이 70년간 머물렀던 서울 용산구 문배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강남구 도곡동에서 새 출발에 나선다. 올해 대기업집단에 신규 편입된 데 이어 신사옥 이전까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는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일대에 신사옥을 건설했으며, 사업회사 오리온은 오는 6월 5일부터 2031년 12월 31일까지 해당 건물과 토지를 임차해 사용한다. 연간 임차료는 138억원이다.

신사옥은 매봉역 인근 ‘마켓오 도곡점’ 부지에 들어섰다. 지하 6층~지상 10층 규모의 복합 업무공간으로, 사무공간과 함께 연구개발(R&D)센터와 교육시설 등이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이 본사를 이전하는 것은 1956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서울 용산구 문배동 사옥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왔지만, 건물 노후화와 업무 공간 부족 문제가 이어지면서 이전을 결정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문배동 사옥 부지가 삼각지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 대상에 포함되며 개발이 추진된 데다, 건물 노후화와 낮은 층수에 따른 공간 협소 문제도 지속돼 이전을 결정했다”며 “임직원들은 다음 달 8일부터 새 사옥으로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전은 오리온의 대기업집단 신규 편입 시점과 맞물리며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자산총액 5조1430억원을 기록하며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대기업집단에 99위로 신규 편입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사옥 이전이 대형 식품기업에 걸맞은 경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9304억원, 영업이익은 165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6%, 26% 증가했다. 특히 해외 사업 비중 확대가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660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3년 66%, 2024년 67%, 2025년 68%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오리온은 성장세에 맞춰 해외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생감자스낵 ‘스윙칩’ 생산라인을 추가 가동하며 수요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하노이 제3공장과 호찌민 제4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러시아에서는 트베리 신공장동 건설과 참붕어빵 생산라인 증설이 진행되고 있다. 인도에서도 초코파이와 커스터드 생산설비 확대에 나서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외 생산·물류 설비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하반기에는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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