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7월 상장사 341개사·시가총액 8조원으로 개장…첫 거래 종목은 한빛은행
시총은 58배 커졌지만…2004년 지수 10배 확대 이후 지수는 30년째 제자리 수준
닷컴버블·글로벌 금융위기 등 굵직한 사건 거치며 등락…팬데믹 시기 첫 ‘천스닥’
1996년 7월 1일 출범한 코스닥 시장은 IMF 외환위기와 닷컴 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굵직한 경제 변곡점을 거치며 국내 벤처·기술기업의 성장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출범 30주년을 맞아 코스닥 시장이 걸어온 발자취와 주요 변화를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과제와 제도 개선 방향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1996년생 코스닥(KOSDAQ) 시장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코스닥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닷컴’ 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등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 경제사를 함께하며 우리나라 첨단 기술 기업의 요람이 되어 왔다.
한편으로는 ‘맏형’ 코스피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동력, 부실기업 상장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쪼개기 상장(분할 상장)·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시가총액은 늘었지만 코스닥 대형주의 코스피 이전 등 악재가 반복적으로 이어지며 지수는 제자리를 맴도는 결과를 낳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은 출범 첫날인 1996년 7월 1일 상장사 341개사, 시가총액 8조 5054억 원 규모로 거래를 개시했다.
출범 30년을 맞은 이달 2일 기준 상장사는 1726개사, 상장 주식 수 458억 6617만 주, 시가총액 476조 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지난 30년간 시가총액은 5850% 확대된 셈이다.
◆1996년 장외주식시장으로 시작…투자자 불신·IMF로 시장 외면
1996년 5월 17일 증권업협회에서 장외등록 증권을 판매할 수 있는 ‘코스닥증권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증권협회가 9억 8000만 원을, 33개 국내 증권사가 공동 출자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기초로 같은 해 7월 1일 코스닥 시장이 공식 개장했다. 한국의 ‘나스닥(NASDAQ)’을 표방하며 출범한 코스닥은 벤처·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모집을 도모하기 위해 열렸다. 당시 초기 기업들은 코스피 시장 진입의 벽이 너무 높아 자생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처음 거래된 종목은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이었다. 한빛은행은 1996년 7월 1일 오전 9시 30분 3700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은 출범 초기에는 코스피 대비 낮은 안정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출범 1년 남짓 만인 1997년 11월 외환위기가 발발하면서 침체가 더욱 심화됐다. 100포인트로 시작한 코스닥 지수는 1998년 60포인트까지 뒷걸음질 쳤다.
◆‘닷컴 버블’로 시작된 급성장기...오래가지 못한 활황
코스닥 시장의 급성장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 바로 1990년대 후반기부터 시작된 ‘닷컴(IT) 버블’이다. 미국 나스닥 시장을 비롯한 세계 주요 IT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펼쳐진 이 열풍으로 인터넷, IT 기업 관련주에 막대한 자금이 몰렸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로 벤처·IT 육성책이 추진되며 테마주 쏠림 현상이 일어났다. 심지어 코스닥 시장 상장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까지 보였다. 한국정보통신,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SK텔레콤, 한글과컴퓨터, 다우기술 등이 테마주로 꼽혔다.
이에 1998년 10월 7일 60포인트로 최저점을 찍었던 코스닥 지수는 2000년 3월 10일 281포인트로 급등했다.
하지만 호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3월 이후 닷컴 버블이 붕괴되면서 다수의 테마주들은 주가가 급락하거나 대거 상장폐지되는 운명을 맞았다. 결국 2000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에는 52포인트까지 고꾸라지고 말았다.
닷컴 버블은 짧은 시간에 꺼지고 말았지만,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코스닥 시장의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올리고 국내 벤처시장 생태계를 성숙시킨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100P→1000P로 지수 ‘10배 상향’에도 긴 박스피 이어져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우량주들이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상장하면서 코스닥의 침체기가 이어졌다.
이에 코스닥 시장의 대외적 시장가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작업이 이어졌다. 먼저 2004년 한국증권선물거래소법 제정으로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운영 주체가 합병됐다.
또 1996년 출범 당시 100포인트를 기준점으로 한 코스닥 지수는 2004년 1000포인트로 10배 상향됐다. 지수를 올림으로써 대외적인 시장가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함이었다.
2007년 시장 활황으로 1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로 다시 폭락, 그해 10월에는 사상 최저치인 261.1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은 수많은 벤처기업, 초기 기업의 ‘꿈의 리그’가 되었지만 부실기업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투자자의 피해를 야기한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결국 2008년 폭락 이후 2016년까지 코스닥 지수는 700선을 넘지 못하게 됐다.
2017년부터 셀트리온, 신라젠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주 열풍이 시작됨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는 다시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9년 신라젠의 임상 중단,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로 바이오주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된다. 여기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 침체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지수는 잠시 400선까지 후퇴한다.
◆출범 15년 만에 ‘천스닥’ 탈환…여전히 요원한 코스닥의 안정
그러나 팬데믹 시기 ‘동학개미’ 열풍에 힘입어 2021년 4월 12일 코스닥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0.65포인트를 기록, ‘천(1000)스닥’의 꿈을 이루게 된다. 다만 2004년 지수를 10배 상향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출범 25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그러나 2022년 코스닥 지수는 다시 700선 밑으로 떨어지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24년에는 경기 침체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논란 등으로 8월 5일 전 거래일 대비 11.30%의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같은 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등으로 코스닥 지수는 2025년 초까지 약세를 이어갔다.
이후 2025년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대대적인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는 2026년 1월 26일 1000포인트를 4년 만에 탈환했다. 같은 해 4월 27일 장중 1229.42포인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또한 오래가지 못하고 2개월 사이 1000포인트를 반납, 7월 현재 800포인트대로 밀려난 상태다.
2004년 일괄적으로 지수를 10배 상향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주가는 1996년 개장 당시(100포인트)의 지수를 30년째 안정적으로 넘어서지 못한 실정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코스피 지수에 비해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는 코스닥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수를 부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등급별로 나누고 우수 상장사를 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해 기관투자자 등을 유치하는 ‘세그먼트’제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맞춤형 기술특례상장을 확대하고 승강형 세그먼트를 도입하는 등 시장 구조를 개편해 코스닥 시장의 역동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그래픽] OK저축은행 당기순이익 추이](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7/16/2026071610204550163_m.jpg)
























































































![[26-05호] 국내 증시 시총 규모 변화](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6/23/2026062309073444788_m.png)





![[이달의 주식부호] 반도체 열풍에 최태원 SK 회장 ‘톱5’…소부장 기업인 순위 급등](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7/02/2026070215424745165_m.jpg)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