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자사주 처분 규모 5조1000억원…2년 새 1조원 늘어

시간 입력 2022-11-09 07:00:01 시간 수정 2022-11-14 09: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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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조796억원에서 올해 5조1191억원으로 25.5% 증가
KT·현대자동차·포스코홀딩스 순으로 자사주 처분 규모 커
올해 자사주 취득 규모 3조6019억, 2020년 대비 22.8% ↓  
CEO스코어, 2020~2022년 500대 기업 상장사 자사주 취득·처분 현황 조사

주요 대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면서 올 10월까지 500대 기업 중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 규모만 5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 한 해보다 1조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자사주 처분은 소각 비중이 전체 절반을 넘어 가장 높았고, 주식 교환 등을 통한 사업제휴가 그 뒤를 이었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대기업(매출 상위 기준) 상장사 270곳을 조사한 결과, 이중 82곳이 1~10월간 자사주 취득·처분을 했으며 처분 규모만 5조1191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조796억원과 비교해 1조395억원(25.5%) 늘어난 수치다.

자사주 처분 규모는 지난 2020년 4조796억원이었으나 2021년 4조5230억원, 올해 5조1191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 자사주 처분 규모를 목적별로 보면 소각 처분 규모가 전체의 51.3%인 2조625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소각 목적 처분 규모는 2020년 1조586억원(25.9%), 2021년 2조3517억원(52%), 올해 2조6257억원으로 확대됐다.

소각에 이어 신규 사업 확대 등을 위한 사업제휴 목적 처분 규모가 1조4918억원으로 29.1%를 기록했다. 지난해 6002억원에서 148.5% 증가했다.

임직원 보상 목적 처분 규모는 7351억원으로 14.4%의 비중을 차지했다. 2020년 2503억원에서 지난해 1조1048억원으로 급등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대비 33.5% 감소했다.

올해 자사주 처분 규모를 기업별로 보면 KT가 750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KT는 사업제휴 강화 목적으로 7459억원 규모의 주식교환(현대자동차 4456억원, 현대모비스 3003억원)을 실시했으며,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약 4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KT에 이어 현대자동차(6557억원), 포스코홀딩스(6291억원), 현대모비스(4103억원), 카카오(3110억원) 순으로 올해 자사주 처분 규모가 컸다.

2020년부터 올해 10월까지 2년 10개월 간 500대기업 내 상장사의 자사주 처분 규모는 총 13조7217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2조177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1조5494억원)와 신한지주(1조516억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 올해 500대기업 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3조601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4조6642억원보다는 1조623억원(-22.8%) 감소했으나 지난해 3조4084억원보다는 1935억원(5.7%) 증가했다.

올해 자사주 취득 규모는 신한지주(3000억원)가 가장 많았고. 셀트리온(2758억원)과 삼성물산(2464억원)이 뒤를 이었다.

2년 10개월 간 자사주 취득 규모는 총 11조6745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홀딩스(1조원), 현대자동차(8017억원), 미래에셋증권(6639억원) 순으로 자사주 취득 규모가 많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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