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현대차 등 주요 기업과 협력관계
빠른 매출 증가에도 영업손실 지속…“내년 흑자전환 가능할 것”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클로봇이 내달 25일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도전한다. 국내에서는 첫 사례인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의 상장이라는 점과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13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다만 높은 인건비 등의 요인으로 영업손실폭이 매년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를 남긴다.
27일 클로봇은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2017년 설립된 클로봇은 국내에선 유일한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개발, 공급하고 있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부터 20년 이상의 로봇 소프트웨어 연구 및 사업화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다.
클로봇의 주요 사업 부문은 로봇 서비스와 로봇 솔루션 2가지다. 대표적인 로봇 소프트웨어는 범용 실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카멜레온’과 이기종 로봇 통합 관제 시스템인 ‘크롬스’ 등이 있다.
카멜레온은 제조사별로 다른 여러 로봇에 유연하게 도입이 가능한 실내 자율주행 솔루션이며, 크롬스는 클라우드 기반 이기종 로봇에 대한 통합 관제를 제공해 로봇들 간 충돌 방지와 업무 효율 증가 효과를 준다.
클로봇에 따르면 이들 소프트웨어는 모두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했으며 현대자동차, 롯데 등을 비롯한 국내외 대기업 등 고객사 130곳에서 사용 중이다. 이 중 현대차와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함께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는 “투자사인 현대차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하며 “대기업의 레퍼런스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타 로봇사와의 차별성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신규 고객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로봇은 자회사 로아스(ROAS)를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로봇 하드웨어를 소싱,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소싱한 로봇 하드웨어를 공급하며 클로봇의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클로봇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9년 2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 규모는 2020년 45억원, 2021년 124억원으로 급성장 후 2022년 210억원, 2023년 242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상태다.
높은 인건비 지출 등의 요인으로 손익분기점이 높은 탓에 영업손실폭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발목을 잡는다.
회사에 따르면 2021년 영업손실 24억원, 2022년 23억원, 2023년 58억원 가량의 손실을 냈다. 올 상반기에도 이미 5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회사의 판매비와관리비는 2021년 50억원, 2022년 65억원, 2023년 93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판관비 중 연구개발 비용과 인건비 비중이 높다”며 “손익분기점은 대략 500억원대”라고 전했다. 실제 클로봇의 전체 임직원(올 8월말 기준) 수 146명 중 연구개발 인력은 82명이며, 박사급 5명‧석사급 21명으로 고학력 임직원의 비중이 높다.
회사는 향후 성장성 확장을 위해 물류로봇 솔루션 사업을 확대, 유관 시스템 간 유기적 연동을 통한 ‘원스톱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RaaS(로봇을 필요한 만큼 사용 후 사용량만큼 금액을 지급하는 사업모델)’ 사업화를 통해 신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전문청소로봇, 건물 내 배송 서비스 등을 공급한다.
김창구 대표는 “향후 건물 청소로봇, 배송로봇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장 이후 클로봇의 브랜드로 직접 제품을 출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내년에는 650억원, 내후년에는 880억원의 매출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이 밝힌 손익분기점 규모에 따르면 목표가 현실화될 경우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클로봇은 상장을 통해 총 3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공모희망가 밴드는 9400원에서 1만9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282억~327억원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내달 7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후 16~17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25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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