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분석2] '뚝심'으로 위기 넘긴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최강자로 '우뚝'

시간 입력 2022-01-17 07:00:07 시간 수정 2022-02-03 08: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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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21)LG디스플레이
中 LCD 저가공세·OLED 전환 국면 속 2년 연속 적자 ‘성장통’
수익성 악화에도 OLED 전환에 4년간 21.5조 투입
대형 OLED 흑자·생산량 1000만대 시대 성큼…중소형도 ‘확장’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그간의 성장통을 넘어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패널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저가 공세와 OLED 사업전환을 위한 투자 부담이 더해지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을 본격 가동한 이후 생산량과 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반등 국면을 맞았다. 업계가 추정하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3993억원으로 2년 만에 흑자전환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전환하기 위해 4년간 20조원 이상을 쏟아 붓는 등 미래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생산량 1000만대 시대를 여는 등 주도권 굳히기에 나서는 동시에 조 단위 투자를 통해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中 LCD 저가공세·OLED 전환 국면 속 2년 연속 적자 ‘성장통’

LG디스플레이는 201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약 10년간 누적으로 매출 258조7102억원, 영업이익 9조2889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로 보면 매출은 △2012년 29조4297억원 △2013년 27조330억원 △2014년 26조4555억원 △2015년 28조3839억원 △2016년 26조5041억원 △2017년 27조7902억원 △2018년 24조3366억원 △2019년 23조4756억원 △2020년 24조2301억원으로 큰 변동 없이 20조원 중후반대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반면 영업손익은 시장 변화의 영향을 받으며 등락 했다. 2012년 9124억원에서 2015년 1조6256억원, 2017년에는 2조4616억원까지 증가하다 2019년 –1조3594억원, 2020년 –291억원 등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 패널업체들의 LCD 저가공세가 지속되며 LCD 패널 가격이 곤두박질 친 가운데 OLED로 사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진행한 대규모 투자로 현금 흐름마저 악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9년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본격 가동된 이후 패널 생산량과 수율이 동시에 상승하며 수익성이 반등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1조715억원, 영업이익 1조7530억원을 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9조4136억원, 영업이익 2조3993억원으로 2년 만에 흑자전환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익성 악화에도 OLED 전환에 4년간 21.5조 투입 ‘뚝심’

2021년은 전망치/자료: LG디스플레이/단위: 억원
2021년은 전망치/자료: LG디스플레이/단위: 억원

LG디스플레이의 지난 10년 간 투자는 OLED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총 투자액 약 40조6000억원 중 절반 이상을 OLED 투자가 집중된 2017~2019년에 쏟아 부었다.

연도별 투자액을 보면 △2012년 4조원 △2013년 3조5000억원 △2014년 3조원 △2015년 2조4000억원으로 지속 감소하다, 대형·중소형 OLED 패널 생산 능력 확장과 파주 P10 공장 건설이 시작된 2016년 3조7000억원으로 반등했다.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6조6000억원 △7조9000억원 △7조원 등 3년간 21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대형 OLED 투자가 마무리 된 2020년에는 투자 규모가 2조5000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지난해에는 3조원 중반대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고용에서는 임직원 수가 △2012년 3만4657명 △2013년 3만3643명 △2014년 3만2434명 △2015년 3만2603명 △2016년 3만2118명 △2017년 3만3335명 △2018년 3만438명 △2019년 2만6665명 △2020년 2만5980명으로 지속 줄어들며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총 8677명 감소했다.

특히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부임한 2019년 고강도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임원·담당 조직을 줄이는 조직개편과 생산직 구조조정 등 여파로 임직원 수가 2만명대로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3분기 기준 2만7489명으로 소폭 반등 기미를 보였다.

◆대형 OLED 흑자·생산량 1000만대 시대 성큼…중소형 시장도 도전

LG디스플레이 차세대 대형 OLED 패널 'OLED.EX'
LG디스플레이 차세대 대형 OLED 패널 'OLED.EX'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는 대형 OLED에서 본격 영업이익을 내는 등 투자의 결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중 OLED 매출 비중은 약 53%로 사상 처음으로 LCD 매출 비중(47%)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OLED 영업손익도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해는 OLED TV 재진출을 선언한 삼성전자와 공급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TV용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이 800만대에 육박했다. 올해는 중국 광저우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에 힘입어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이 연간 10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LG디스플레이가 매출 28조8189억원, 영업이익 1조7246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에서는 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중소형 OLED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3조3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 6세대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에서 모바일, IT 사업부를 통합한 중소형사업부를 출범시켰다.

정호영 사장은 이달 초 신년메시지에서 "세분화된 고객전략을 바탕으로 고수익 신규시장 창출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대형을 넘어 중소형 OLED 등 신 시장에 대한 확대 의지를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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